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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어떤 나라에

 

젊은 왕자가 살고 있었다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이기적이며

 

버릇없고 인정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겨울밤
한 거지 노파가 찾아와서

 

장미 한 송이를 내놓으며

 

추위를 피할 잠자리를 부탁했다

 

노파의 추한 모습을 본 왕자는

 

선물을 비웃으며

 

그 청을 거절해버렸다

 

진실한 아름다움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노파가 말했으나
왕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노파는
아름다운 요정으로 변했다

 

왕자가 잘못을 사과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이었다

 

왕자의 마음에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안 요정은

 

그 벌로 왕자를
야수로 변하게 했으며

 

성에 사는 모든 것에
마법을 걸었다

 

그때부터 야수는
자신의 추한 모습 때문에

 

성 안에 숨어 살면서

 

오직 마술 거울로만
바깥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요정이 남긴 신비한 장미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는

 

왕자의 스물한 번째 생일까지

 

그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또 그녀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면

 

마법에서 풀려날 것이며

 

만약 그런 기회가 없다면

 

그는 영원히 야수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고

 

이제 그는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다

 

과연 누가 그 야수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미녀와 야수'

 

고요한 아주 작은 마을

 

언제나 평화로운 곳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아침 인사 해

 

- 안녕?
- 안녕!

 

- 안녕!
- 안녕!

 

빵 가게 아저씨의
쟁반 위엔

 

맛있는 빵이 한아름

 

우리 마을 아침은
먼 옛날부터

 

- 이렇게 시작되죠
- 잘 잤니, 벨?

 

- 안녕하세요
- 어디 가니?

 

책방에요

 

재미있는 '재크와 콩나무'를
벌써 다 읽었거든요

 

잘했군

 

마리, 그 빵 빨리 줘!

 

저 애를 보면
꿈속에 사는 것 같아

 

다른 애들과는 달라

 

항상 혼자 다니고

 

꿈속에 잠겨 있는

 

알쏭달쏭하고 재미있는 벨

 

안녕

 

- 안녕
- 다 잘 계시죠?

 

- 안녕
- 안녕하세요

 

부인은요?

 

- 계란 줘요!
- 너무 비싸요

 

어딘가 멋진 곳이
있을 거야

 

벨, 어서와

 

안녕하세요?
빌린 책 가져왔어요

 

벌써 다 읽었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새로 나온 책 없나요?

 

오늘은 없단다

 

괜찮아요
이걸 볼게요

 

이건 두 번이나 봤잖아?

 

좋아하니까요

 

저 먼 나라, 멋진 칼싸움

 

마법과 멋진 왕자님

 

그렇게 좋으면 아주 가지렴

 

- 하지만...
- 괜찮아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저기 걸어가는 그녀를 봐요

 

다른 아이들과는 달라

 

항상 혼자 다니고

 

책 속에 빠져 있는

 

알쏭달쏭하고 재미있는 벨

 

너무나 멋있어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여기야

 

너도 보렴

 

그녀가 왕자를 만났어

 

하지만 그 왕자가 누군지
그녀는 아직 몰라

 

그녀를 볼 때마다 샘이 났지

 

너무나 예쁘기 때문에

 

하지만 알고 보면
저 앤 조금 특이해

 

매우 다른 점이 있다고

 

그래 우리와는 좀 달라

 

닮은 데가 없는 그녀는 벨

 

아주 잘 맞혔어, 개스톤

 

자넨 제일가는 명사수야

 

그럼

 

어떤 야수라도
자네한테는 어림없어

 

- 모든 여자가 자넬 좋아해
- 맞았어, 르푸

 

난 저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

 

- 저 발명가의 딸?
- 맞아

 

나와 결혼할 행운의 아가씨

 

이 마을에서 제일 예쁘지

 

알아, 하지만...

 

그녀는 최고의 미녀

 

난 언제나 최고만 좋아하지

 

하지만 그녀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져버렸지

 

아무리 봐도
나하고 잘 어울려

 

아름다운 벨과 결혼할 거야

 

저기 저분 너무 멋져

 

개스톤은 매력 있어

 

뛰는 가슴 어쩔 수 없어

 

진짜 멋있는 사나이야

 

- 안녕하세요
- 베이컨 있어요?

 

신선한 치즈, 포도 사세요

 

실례합니다

 

좀 비켜줘요

 

생선 냄새
빵이 상했네

 

그럴 리가...

 

어딘가 멋진 곳이
있을 거야

 

난 벨과 결혼하고 말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정말로 묘한 아가씨

 

어울리기만 하면
재미있을 텐데

 

그녀는 알쏭달쏭해

 

참 알 수 없는 아가씨

 

- 벨!
- 안녕

 

- 안녕
- 안녕

 

안녕...

 

- 안녕, 벨
- 안녕하세요, 개스톤

 

개스톤, 제발 돌려줘요

 

왜 그림도 없는 책을 보지?

 

상상을 하면 다 보이죠

 

이젠 책 따위는 집어치우고

 

더 중요한 일에 신경 써야지

 

나 같은!

 

그대 얘기로
온 마을이 시끄러워

 

여자가 책을 보면

 

따지는 게 많아져서 안 돼

 

개스톤, 정말 구제불능이군요

 

고마워, 벨

 

나랑 주막에 같이 가서
내 트로피들을 구경하실까?

 

그건 다음에 하죠

 

- 저 애 돈 거 아냐?
- 너무 멋있어

 

제발, 개스톤
안 돼요

 

집에 가서
아빠를 도와드려야 해요

 

미친 영감탱이니까
도움이 필요할걸

 

아빠를 욕하지 말아요

 

벨 아버지를 욕하지 말라고!

 

아빤 안 미쳤어요
천재일 뿐이에요

 

아빠?

 

뭐가 잘못됐지?

 

제기랄!

 

괜찮아요, 아빠?

 

포기하기 일보 직전이야

 

늘 그러셨잖아요

 

이번엔 정말이야

 

이 고물덩어리는 틀렸어!

 

해보세요

 

내일 대회에서
1등 하실 거예요

 

이 세상
제일가는 발명가가 될걸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물론이죠

 

그렇다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상자에 있는 렌치 좀
갖다 다오

 

마을에선 재미있었니?

 

책을 얻었어요

 

아빠...

 

내가 좀 이상해요?

 

내 딸이 이상해?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모르겠어요

 

이곳에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요

 

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고요

 

개스톤은 어떻던?
미남이던데

 

미남이지만
무례하고 잘난 척만...

 

아빠, 그 사람은 싫어요

 

그래, 걱정 말아라

 

발명이 잘되면
이사 갈 수 있으니까

 

이제 됐다

 

시험해 볼까?

 

잘돼요!

 

잘돼?

 

- 됐다!
- 해냈어요

 

정말 해냈어요

 

말을 끌고 와라
대회장에 가야지

 

다녀오세요
행운을...

 

다녀올게
몸조심하거라

 

도착할 시간이 넘었는데

 

길을 잘못 들었나?

 

어디에선가 길을...

 

어디 보자

 

아냐, 이리로 가보자

 

왜 그래?
이쪽이 지름길이야

 

얼마 안 가면 도착할 거야

 

여기도 아닌데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돌아가는 게 낫겠어

 

천천히...

 

조심해!

 

서라고!

 

그래, 뒤로...

 

돌려
조심, 조심...

 

진정하라고

 

안 돼, 이런!

 

필립!

 

도와줘요
누구 없어요?

 

도와줘요!

 

계세요?

 

아무도 없어요?

 

숲 속에서 길을 잃었나 봐

 

조용히 해
돌아가겠지, 뭐

 

누구 없어요?

 

아무 말 말고 조용히 해

 

실례하겠습니다만

 

말도 잃고 해서

 

하룻밤만 묵어갔으면 합니다

 

콕스워즈, 도와주자고

 

괜찮아요
어서 오십시오

 

누구시죠?

 

여깁니다

 

- 어디?
- 안녕

 

이럴 수가!

 

결국 일을 저 질렀군, 루미에

 

정말 아주 장해

 

어떻게 만들었지?

 

제발 좀 놔줘요

 

그만, 그만 좀해요

 

빨리 닫아요, 제발

 

죄송합니다만

 

이런 시계는 내 생전 처음...

 

비에 젖어 감기 걸리셨군요

 

불가로 가서 좀 녹이시죠

 

고마워요

 

안 돼, 안 돼, 안 돼!

 

주인님이 아시면 어쩌려고?

 

제발, 그만둬

 

주인님 의자엔 안 돼!

 

난 안 봤어
난 몰라

 

아주 귀엽구나

 

친절하군

 

그 정도면 됐어
내가 책임자니까...

 

차를 드시는 게 어떨까요?

 

몸이 금방 따뜻해질 거예요

 

차는 안 돼!

 

콧수염 때문에 간지러워요, 엄마

 

이런, 안녕

 

이자는 누구냐?

 

주인님, 제가 설명하죠

 

저분이 길을 잃고
비에 젖으셨길래...

 

주인님, 제 말을 들어주세요

 

전 이러면 안 된다고 반대했으나

 

루미에가 고집을...

 

넌 누구냐?
왜 이곳에 온 거지?

 

숲 속에서 길을 잃어서 그만...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죄송합니다

 

- 뭘 쳐다봐!
- 아닙니다

 

너, 야수를 구경하러 왔구나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하룻밤 비를 피하려고...

 

네가 묵을 곳을 마련해주마

 

제발...

 

벨이 깜짝 놀라겠지?

 

그럼
그녀에겐 행운이지

 

결혼식에 오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청혼부터 해야겠죠?

 

잘 들어
내가 벨과 함께 나오면...

 

알아

 

결혼 행진곡 연주!

 

아직 아냐!

 

미안

 

개스톤, 갑자기 웬일이죠?

 

웬일이냐고?
아주 좋은 일이 있지

 

이 마을의 모든 여자들이
지금 그대를 부러워하고 있지

 

오늘이 바로...

 

그대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야

 

내 꿈을 어떻게 알지요, 개스톤?

 

알지!

 

잘 들어봐

 

커다란 집에서

 

내가 잡아 온 짐승을
불에 구우며

 

발을 주무르는
내 귀여운 부인

 

또 아이들은 개들과 놀고

 

예닐곱은 있어야겠지

 

- 개요?
- 아냐

 

나같이 씩씩한 아이들 말야!

 

환상적이군요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

 

글쎄요...

 

- 그대야, 벨
- 난 황송해서...

 

할 말이 없는데요

 

결혼해줄 거지?

 

미안해요, 개스톤

 

난...

 

내게는 과분해요

 

그래, 잘됐어?

 

벨을 꼭 내 아내로 만들 거야

 

절대 포기하지 않아!

 

잘났어!

 

돌아갔지?

 

말도 안 돼
나와 결혼하재, 글쎄

 

내가 그 천박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아내라니?

 

개스톤 부인이라니
생각 좀 해봐

 

개스톤 부인이라니
말도 안 돼

 

정말 싫어
난 알고 있어

 

어딘가 멋진 곳이 있는 걸

 

넓은 세상에서 모험하고 싶어

 

아무도 상상을 못해

 

그러나 먼 훗날에는
나를 이해할 거야

 

내가 더 큰 희망을
가진 것을...

 

필립, 웬일이니?

 

아빤 어디 계셔?

 

무슨 일이야?

 

아빨 찾아야 해
날 데려다줘

 

여기가 어디지?

 

필립, 진정해

 

진정해

 

아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거지

 

들어오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차도 주고
주인님 의자에 앉히고...

 

잘 대해주려고 한 것뿐이야

 

계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여보세요?

 

아빠!

 

아빠!

 

어디 계세요?

 

엄마, 어떤 아가씨가 왔어요

 

거짓말하면 못쓰는 거란다

 

진짜예요, 엄마
봤다고요!

 

그만해라
어서 씻자

 

웬 아가씨가
성 안에 들어왔어요!

 

봐요
내 말이 맞죠?

 

잘난 척하고
말 많고 한심한...

 

아빠!

 

너도 봤지?

 

- 아가씨야!
- 나도 알고 있어

 

잘 봐
우리가 기다리던 아가씨야!

 

우릴 마법에서 풀어줄 거야!

 

잠깐만!

 

아빠!

 

아빠!

 

여보세요?
누구 없어요?

 

잠깐만요
아빠를 찾고 있어요

 

참 이상해
누가 있는 것 같았는데

 

아무도 없어요?

 

- 벨?
- 아빠!

 

어떻게 찾아 왔니?

 

손이 너무 차요

 

- 어서 나오셔야 하는데...
- 안 돼, 어서 도망쳐

 

누가 이렇게 했죠?

 

설명할 시간이 없다
어서 가!

 

그럴 순 없어요

 

여기서 뭘 하는 거지?

 

누구죠?
누구예요?

 

이 성의 주인이다!

 

난 아빠를 찾으러 왔어요
제발 놔주세요

 

병이 드셨어요

 

이곳에 함부로 들어온 대가야!

 

제발 보내주세요
뭐든지 할게요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는 나의 포로야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예요

 

잠깐만요!

 

제가 대신 있을게요

 

네가?

 

대신 남아 있겠다고?

 

안 돼
그런 소리 말아라!

 

그럼 아빠를 풀어줄 건가요?

 

좋아

 

하지만 넌 영원히
이곳에 갇혀 있어야 해

 

어두워서 안 보여요

 

안 돼, 벨
그렇게 할 순 없어!

 

약속할게요

 

좋아!

 

- 얘야, 난 살 만큼 살았어
- 잠깐만요...

 

- 벨!
- 잠깐만...

 

안 돼, 딸을 보내줘요
제발!

 

더 이상 딸한테
신경 쓰지 마!

 

- 마을로 데리고 가라
- 제발 풀어줘!

 

제발, 제발...

 

- 주인님
- 왜?

 

아가씨가 여기에 오래
머물 거라면

 

제 생각엔 좀 더 편한 방을
마련해주면 어떨까 하고요

 

아니면 말고요

 

작별 인사도 못했잖아요

 

다시는 못 볼 텐데

 

마지막 인사도 못하다니...

 

방을 보여주겠소

 

방요?
하지만 저는...

 

- 이곳에 갇혀 있고 싶소?
- 아뇨

 

그럼 따라오시오

 

뭐라고 얘기 좀 해요

 

편히 지내도록 하시오

 

이 성은 그대의 집이니
어디든 가도 좋소

 

서쪽 탑만 빼고!

 

- 서쪽 탑은 왜 안 되죠?
- 금지 구역이오!

 

필요한 게 있으면
하인들이 도와줄 거요

 

저녁 식사에 초대해요

 

저녁을 같이 해요
이건 명령이오!

 

자기가 뭐 그렇게 대단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여자야

 

아무도 날 거절 못해

 

맞는 말이야

 

보기 좋게
망신만 당하고 말았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 맥주 더 줄까?
- 싫어, 필요 없어

 

창피해

 

네가? 아니야

 

개스톤, 자신을 학대하지 말아

 

왜 그렇게 우울해하지, 개스톤?

 

자, 어서 기운을 내

 

모두 널 부러워하지, 개스톤

 

그러니 용기를 내

 

마을 사람 모두가
자넬 좋아해

 

넌 멋있는 사나이야

 

모두가 널 믿고 따르는 건

 

척 보면 알 수가 있겠지만

 

아무라도 안 돼

 

누구라도 안 돼

 

이런 우람한 체격을
못 따라가

 

그렇게 되는 건 불가능해

 

아무도 할 수 없어

 

누구에게나 물어보라고

 

모두 너같이
힘세고 싶어할걸

 

아무라도 안 돼

 

누구라도 안 돼

 

이런 완벽한 남자는
없을 거야

 

그래
이 몸은 남자론 완벽하지

 

정말로 멋진 개스톤

 

자, 그대를 위해 건배...

 

개스톤 말고는
모두 바보 같아

 

아무라도 안 돼

 

누구라도 안 돼

 

개스톤은 레슬링하다가
잘 물지요

 

그는 정말로 기운이 세지

 

보다시피 난 힘이 넘쳐

 

치사하거나 얄밉지 않아

 

내 가슴엔 이렇게 털이 많아

 

싸움쟁이 개스톤

 

머리 좋은 개스톤

 

씨 멀리 내뱉기 시합엔
일등이죠

 

그런 건 누워서 떡 먹기지!

 

푸!

 

정말로 잘해

 

어릴 땐 아침마다 계란을
48개씩 먹고 쑥쑥 자랐지

 

요즘에는 하루에 60개씩 먹어

 

우람한 알통 좀 봐

 

아무라도 안 돼

 

아무라도 안 돼

 

누구라도 안 돼

 

힘차게 걷는 건 개스톤뿐이야

 

내가 잡은 순록 뿔은
모두 장식해뒀지

 

멋진 남자

 

개스톤!

 

도와줘
누가 좀 도와줘!

 

모리스!

 

제발 도움이 필요해

 

그놈이 성 안에 가뒀어

 

- 누구를?
- 벨을!

 

어서 가서 구해야 해

 

진정해요, 아저씨
누가 벨을 가뒀단 말인가요?

 

야수!

 

무섭고 괴물 같은 야수가!

 

- 덩치가 큰가요?
- 아주 커!

 

- 주둥이가 못생겼고?
- 아주 무시무시해

 

- 이빨이 날카롭고!
- 그래, 맞아

 

- 도와주겠어?
- 알았어요, 우리가 도와드리죠

 

정말?

 

고마워, 정말 고마워...

 

미치광이 모리스!

 

언제 봐도 웃긴단 말이야

 

미치광이 모리스?

 

미치광이 모리스라...

 

심각하게 생각해보니

 

그건 위험해

 

알아

 

하지만 그는 벨의 아버지

 

그리고 약간 돌았지

 

나의 비상한 두뇌 회전이

 

그 영감을 본 뒤 떠올랐어

 

벨을 내 아내로 만들 수 있는

 

확실한 계략이 말야

 

- 잘 들어
- 뭐?

 

- 그런 다음엔...
- 그래서?

 

그녀가 할까?

 

이제 알았어
가자!

 

아무라도 안 돼

 

누구라도 안 돼

 

그런 기막힌 생각을
할 수 없어

 

그럼 결혼할 수 있을 거야

 

멋진 남자

 

개스톤!

 

누구 도와줄 사람 없소?

 

- 누구죠?
- 포트 부인이에요

 

차를 드시지 않겠나 해서요

 

하지만...
당신은...

 

조심해요

 

아니, 이럴 수가!

 

그래요!

 

믿어지지 않죠?

 

예쁘다 그랬죠, 엄마?

 

그래, 알았어

 

천천히, 흘리지 말고

 

고마워요

 

내 묘기 좀 볼래요?

 

칩!

 

미안

 

정말 자랑스런 행동을 했어요

 

모두 같은 생각이에요

 

하지만 아버지를 잃었고

 

내 꿈과 모든 것을...

 

기운 내요, 아가씨

 

모든 게 잘될 거예요

 

두고 봐요

 

내 정신 좀 봐

 

저녁 준비는 않고
수다만 떨었네

 

칩!

 

안녕

 

참!
만찬 때 뭘 입으시겠어요?

 

내가 찾아볼게요

 

이런, 창피한 일이...

 

아, 여기 있군

 

이걸 입으시면
아름다울 거예요

 

정말 고맙지만
전 만찬에 안 갈 거예요

 

그럼 안 돼요

 

만찬 시간입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내려 오라고 했는데
왜 아직 안 오지?

 

침착하세요, 주인님

 

그녀는 하루 만에
아버지와 자유를 모두 잃었어요

 

주인님, 그녀가 마법을
풀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말이라고 해!

 

난 바보가 아냐!

 

주인님이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도 주인님을 사랑하면

 

그땐 마법이 풀어지고

 

새벽이면
인간이 될 수 있어요

 

그건 쉽지 않아요
시간도 걸리고...

 

하지만 장미가 시들기 시작해요

 

소용없어

 

그녀는 너무 아름답지만 나는...

 

내 모습을 봐!

 

주인님의 진실을
보여줘야 해요

 

어떻게 해야 하지?

 

우선 교양 있게
행동하셔야 해요

 

똑바로 서서
신사답게 행동하세요

 

그녀가 오면
멋지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세요

 

자, 웃어 보세요

 

놀라게 하지 마시고요

 

좋은 인상을 주도록 하세요

 

- 그녀를 칭찬해줘요
- 정중하게요

 

제일 중요한 건

 

화를 내시면 안 돼요!

 

그녀예요

 

접니다

 

그래, 그녀는?

 

누구요?

 

아, 그녀는...

 

저, 그러니까
사실 그게 말이죠

 

사정이 사정이니만큼...
그녀는 안 오겠대요

 

뭐?

 

에고, 주인님

 

왕자님!

 

참으셔야 합니다

 

저녁 식사 하러
내려오랬잖소!

 

배 안 고파요

 

안 나오면
문을 부숴버리겠어!

 

주인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식으로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어요

 

제발 신사답게 구세요

 

날 너무 힘들게 하잖아!

 

점잖게, 점잖게!

 

식사하러 와주겠소?

 

싫어요

 

친절, 상냥...

 

함께 식사해주시다면...

 

내겐 큰 영광이 되겠소

 

- 부디...
- 싫은데요

 

- 그 안에 평생 있을 거요?
- 상관 마세요

 

그래

 

그럼 쫄쫄 굶으라고!

 

나하고 식사하기 전에는...

 

절대 음식을 주지 마!

 

완전히 일이 꼬여버렸군

 

루미에, 잘 지키고 있다가

 

문제가 있으면 보고하도록 해

 

절 믿으십시오, 집사님!

 

내려가서 청소나 시작해야지

 

부드럽게 했는데 거절당했어

 

더 이상
어떻게 해 주길 바라지?

 

애걸해?

 

그녀를 보여줘!

 

주인님도 알고 보면
좋은 분이세요

 

한번 기회를 주시지 그러세요

 

그를 알고 싶지도 않고

 

친해지고 싶지도 않아요

 

친해지고 싶지도 않아요

 

바보 같은 짓이었어

 

그녀 눈에 비친 나는...

 

야수일 뿐이야!

 

가망이 없어

 

- 안 돼요
- 된다니까

 

- 안 된다고요
- 된다니까...

 

당신한테 속은 적이 있거든요

 

맙소사, 그녀가 나왔네!

 

늦었으니
찬장에 들어가 자거라

 

졸리지 않아요

 

졸릴 거야

 

안 졸려요

 

하루 종일 준비했는데
이게 뭐야?

 

훌륭한 요리들이
쓸모없게 되다니...

 

그만해둬요
모두가 힘들었던 밤이었어요

 

그녀가 너무 고집을 부렸어

 

'부디...'라고 했는데도 말야

 

주인님도
성질을 죽이셔야 되는데...

 

내려오신 걸 보니 반갑습니다

 

이 성의 집사 콕스 워즈입니다

 

- 루미에입니다
- 영광입니다

 

만일 필요하신 게 있다면

 

무엇이든 주문만 하십시오

 

- 배가 약간 고파요
- 그래요?

 

배가 고프시대요

 

불 피워요
접시들을 깨워서 상을 차려요

 

주인님 말씀 잊었나요?

 

그렇다고 손님을
굶길 순 없잖아요

 

좋아요
물 한 컵과 빵만 줘요

 

콕스 워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녀는 죄수가 아니라
손님이야!

 

우리가 편히 모셔야 한다고

 

이리 오시죠, 아가씨

 

조용히 해

 

주인님이 아시면 우린 끝이야

 

물론이지

 

하지만 음악이 있어야 되겠지?

 

음악?

 

존경하는 아가씨!

 

이곳에 오신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의자에 편히 기대고 앉으셔서

 

독특한 디너쇼를 즐기십시오

 

귀... 하... 신

 

손님이 되어주세요

 

냅킨을 두르고 기다리시면

 

수프와 별미도 갖다드립니다

 

맛보시면 훌륭해요

 

접시들도 알고 있죠

 

춤추고 노래해

 

멋진 프랑스풍이죠

 

이런 일류 요리는
자랑할만해

 

우리의 고귀한 손님이 돼줘요

 

고마우신 손님이 되어줘요

 

고기 수프, 치즈 케이크
파이와 푸딩, 생크림

 

그대를 위한 요리들을 즐겨요

 

어려워 말아요

 

그대는 귀한 손님

 

진기하고 멋진 쇼도 구경해요

 

보세요
내 묘기 신기하지요?

 

모두 완벽하게 준비해놨죠

 

우리의 고귀한 손님이 되어줘요

 

제발 고마우신 손님이
되어주세요

 

우리의 고귀한 손님이 되어줘요

 

오랜 세월 동안
찾는 손님이 없어

 

보람도 없고 너무 따분했죠

 

옛 시절 바쁘게 지내던

 

그 시절이 그리워져요

 

지난 십 년 동안
먼지만 털었죠

 

솜씨를 뽐낼 기회를 기다렸죠

 

날마다 성 안에서
힘없이 지냈는데

 

어느날 아가씨가
생기를 갖고 왔죠

 

이렇게 반갑게 귀한 손님이 왔어

 

포도주도 따르고
냅킨도 다렸죠

 

디저트와 차도 준비해 뒀죠

 

컵들이 춤출 때
나는 물을 끓이죠

 

맛있게 끓어라
어서 빨리 끓어라

 

어서 빨리 깨끗이 닦아줘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줘야지

 

아가씨를 손님으로 모실게요

 

우리의 손님으로...

 

- 이제 그만하라고
- 사랑스런 손님이 되어 주세요

 

지난 십 년 동안
할 일이 없었지만

 

주문만 하세요
만족하실 겁니다

 

촛불이 타는 동안

 

즐겁게 식사해요

 

맛봐요

 

천천히 맛보세요

 

맛있게 드실 때
노래를 부를게요

 

우리의 고귀한 손님이 되어줘요

 

고마우신 손님이...

 

손님이 되어주세요

 

우리의 손님이 되어주세요

 

브라보, 정말 훌륭해요

 

고맙습니다, 아가씨

 

정말 멋진 쇼였죠?
모두가요

 

이런, 시간 좀 봐!

 

잠잘 시간이에요

 

잠이 올 것 같지 않아요

 

마법의 성에 온 첫날이잖아요

 

마법이라고요?

 

마법에 걸렸다고 누가 말해줬죠?

 

너지? 그렇지?

 

저 혼자 알아냈어요

 

성 안을 둘러봐도 괜찮아요?

 

구경하시려고요?

 

잠깐만...

 

아가씨를 함부로

 

이곳저곳으로 다니게 할 수
없다는 걸 알잖아!

 

안내 좀 해주세요

 

당신은 성을
잘 아실 것 같은데요

 

네, 그렇죠

 

그렇게 하죠

 

보시다시피 이곳은

 

로코코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려고
새로 단장한 곳이죠

 

천장을 보시면
후기 고전 바로크 양식이고요

 

전 바로크 디자인을
좋아한답니다

 

어디까지 했더라?

 

원위치!

 

만약 벽 장식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가씨?

 

- 저 위엔 뭐가 있죠?
- 어디요?

 

안 돼요!

 

서쪽 탑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먼지밖에...

 

저기가 서쪽 탑이군요

 

잘한다

 

저 위에 뭘 숨겨 놓았을까?

 

숨기다뇨?
주인님은 숨기지 않아요

 

그럼 가봐도 되겠네요?

 

다른 곳을
보고 싶지 않으세요?

 

여기엔 고대 시대의 그림도...

 

다음에 보죠

 

정원이나 도서관은 어때요?

 

도서관이 있나요?

 

그럼요

 

책들도...

 

산더미처럼 있어요

 

- 무지하게...
- 엄청나게

 

- 무진장...
- 셀 수 없이...

 

굉장해요
평생 읽어도 다 못 읽을 거예요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책들이
다 있고

 

어떤 작가의 책이라도요

 

왜 여기 들어왔지?

 

죄송해요

 

이곳엔 오지 말라고 했잖아!

 

다른 뜻은 없었어요

 

무슨 일이
벌어질 뻔했는지 알아?

 

- 그만해요!
- 나가!

 

나가!

 

어딜 가세요?

 

약속이고 뭐고...

 

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요

 

잠깐, 제발 기다려요

 

어서요

 

가만히 있어요

 

제발 좀 참아요

 

아프다고!

 

가만있으면 안 아프다고요!

 

도망쳤기 때문에
이렇게 됐어

 

무섭게 했기 때문에
도망친 거죠

 

서쪽 탑에는
가지 말랬잖소!

 

당신은 너무 성미가 급해요

 

좀 참아요

 

약간 쓰라릴 테니까

 

어쨌든 고마워요
절 구해주셔서...

 

천만에

 

난 밤중에 병원 밖으로
나오지 않네

 

하지만 자네가
간절히 부탁하니까...

 

얘기해보게나

 

얘기하지요

 

난 벨하고 결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내 뜻대로 안 돼요

 

퇴짜 맞았죠

 

모두들 벨 아버지가
미쳤다고 해요

 

야수가 성에 있다고 떠들거든요

 

모리스는 정상이네

 

중요한 건

 

벨은 아버지를 위해서
무엇이든지 한다는 점이죠

 

결혼까지도요

 

그러니까 모리스를
정신병원에 가두란 말이지?

 

벨이 자네와 결혼하도록 말이야

 

그건 야비한 수법이지만...

 

재미있겠군!

 

아무도 안 도와주니
혼자라도 하는 수밖에 없지

 

우리 애를 구출해야만 돼

 

성을 찾아내고야 말겠어

 

벨! 모리스!

 

이런!

 

그 계략을 못 써먹겠군

 

언젠가는 돌아올 거야

 

돌아올 때까지
준비하고 있으면 돼

 

르푸!

 

여기서 꼼짝 말고

 

모리스와 벨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하지만...

 

제기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

 

뭔가 해주고 싶어

 

뭘 해주지?

 

여러 방법이 있죠

 

꽃이나, 초콜릿
달콤한 속삭임...

 

아냐
뭔가 특이한 것이어야 해

 

그녀를 사로잡을 수 있는 것

 

바로 그거야!

 

보여주고 싶은 게 있소

 

먼저 눈을 감아야만 하오

 

놀랄 거요!

 

이제 떠도 돼요?

 

아니, 아직 안 돼요

 

기다려요

 

이제 떠도 돼요?

 

좋아요

 

이제 떠요

 

이럴 수가!

 

이렇게 많은 책은 처음 봐요

 

마음에 드오?

 

너무 훌륭해요

 

모두 당신 것이오

 

너무 고마워요

 

저걸 봐

 

성공할 줄 알았어

 

뭐가 성공해요?

 

잘된 것 같은데...

 

정말 잘됐죠?

 

난 잘 모르겠는데

 

가자
할 일이 많이 남았단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죠?
얘기 좀 해줘요, 엄마

 

맨 처음엔 두려웠지

 

하지만 그는 부드럽고 상냥해

 

이제서야 알게 됐어

 

왜 미리 그걸
느끼지 못했을까?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내 마음 알아주는
고마운 그녀

 

처음엔 몰랐지만

 

이제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아

 

아, 누가 믿어줄까?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야

 

아, 그에겐 무언가

 

나를 사로잡는 힘이
있는 것 같아

 

- 신기하군
- 이럴 수가!

 

- 정말이야
- 누가 알았겠어요

 

누가 가까워질 거라고
상상했겠어!

 

- 신기해요
- 지켜봐요

 

며칠만 더

 

아마도 놀랄 일이
벌어질 거야

 

그래 어쩌면 놀랄 일이
벌어질 거야

 

뭔데요?

 

아마도 놀랄 일이
벌어질 거야

 

뭔데요, 엄마?

 

네가 크면 얘기해 줄게

 

왜 여기에 모였는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정확히 12시간 36분 15초 안에

 

가장 신비롭고 달콤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인간도 야수도 처음 보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면

 

영원히 마법을 풀 수 없다!

 

모두 자기 할 일은
잘 알고 있겠지

 

반은 서쪽 탑, 반은 동쪽 탑

 

나머진 날 따르라!

 

그만해, 콕스 워즈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지

 

둘 사이에
전기가 통한 건 확실해

 

확실하게 불이 붙어도
나쁠 건 없잖아

 

우리가 다시 사람이 되려면
오늘 사랑하게 만들어야 해

 

다시 사람이 된단 말이지

 

다시 사람이...

 

사람이 되는 걸 상상해봐

 

요리도 할 수 있고
잘생긴 외모도 되찾고

 

양팔에 여자를 끼고

 

다시 사람이 된다면
사람이 되기만 한다면

 

때 빼고 광 내고
매력이 철철 넘치게 해서

 

다시 화려한 사교계로
진출하는 거야

 

세상 남편들 비상 걸리겠네

 

이 선반에서 풀려나
내 맘대로 살 수 있어

 

어서 빨리 사람이 되었으면!

 

다시 사람이 된다면
사람이 되기만 한다면

 

더 이상 장난감 신세
되지 않고

 

인간처럼 살 수 있어

 

다시 사람이 된다면

 

나도 옷장 신세에서 벗어나

 

립스틱 바르고 볼연지 칠하고
날씬한 몸이 돼서

 

저 문을 날렵하게 나갈 거야

 

재치 넘치는 화술, 멋진 드레스
세련된 머리 모양

 

어서 다시 인간이 되고 싶어

 

다시 사람이 된다면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그럼 진짜
살맛 나는 세상이 될 텐데

 

나도 잠시 긴장을 풀고...

 

정말?
그건 진짜 이상하겠다

 

긴장하고 살 수만은 없잖아

 

바닷가에 오두막을 짓고
한가로이 홍차를 마시면서

 

남은 여생 편안히 살고 싶어

 

양초로 만든 바보 곁을 떠나
조용히 살고 싶어

 

다시 사람이 될 거야

 

바닥의 먼지를 쓸고

 

방을 환하게 밝혀봐

 

이번엔 확실해
마법이 풀릴 거야

 

문고리를 번쩍번쩍하게 닦아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불러와

 

이제 우리의 마법이 풀리는 건
시간 문제라고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게 해

 

이건 여기 놓고
그건 저기 놓아라

 

길었던 슬픔과 눈물의 세월

 

모두 모두 사라져라

 

다시 사람이 될 거야
사람이 되고 말 거야

 

벨 아가씨가 마법을 풀어주면

 

우린 다시 태어나

 

새 인생을 살게 되리라

 

다시 즐겁게 뛰놀 수 있고
잔치를 벌일 수 있네

 

어서 빨리 그날이 왔으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둘이 사랑에 빠지게 합시다

 

그럼 우리는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으니!

 

이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가슴 아픈 얘긴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주겠소?

 

이번엔 당신이 읽어줘요

 

그럴까요?

 

난 못해요

 

글을 배운 적이 없나요?

 

배우긴 했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제가 도와드릴게요

 

여기서부터 읽어봐요

 

좋아요

 

두르...

 

'둘'이오

 

그렇군
'두 집안은 서로...'

 

다시 춤도 출 수 있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깃털처럼 빙빙 돌 수 있어

 

사람이 되기만 하면
될 수만 있다면...

 

옛날처럼 왈츠를 출 수도 있어
하나, 둘, 셋...

 

공중을 날고 바닥을 미끄러지지

 

최대한 우아하게 스텝을 밟고

 

진짜 사람이 하는 것처럼

 

옛날에 하던 거
다 해볼 거야

 

새 세상이 열리는
영광스러운 그날에

 

우린 모두 다시
사람이 될 거야

 

오늘 밤이 기회입니다

 

정말 자신이 없어

 

자신을 가져요
용기를 내셔야 해요

 

용기를 내라고?

 

감미로운 음악과
낭만적인 촛불...

 

준비해 놓겠습니다

 

기회가 오면 사랑을 고백하세요

 

그래

 

난...

 

아냐, 난 못 해

 

그녀를 사랑하시잖아요!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지

 

그럼 고백하세요

 

이런, 모습이 너무나...

 

바보 같지

 

그런 뜻이 아니라

 

윗 부분을 약간 고치시면...

 

그녀가 기다리십니다

 

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

 

젊은 왕자가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됐네

 

착한 미녀와

 

야수로 변한 잘생긴 왕자의

 

사랑 이야기

 

미녀와 야수

 

변함이 없고

 

경이롭다네

 

아름다워라

 

햇살과 같은 영원한 사랑

 

아주 오래된

 

옛 노래와 같이

 

달콤하여라

 

신비스러운 옛날 이야기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이

 

맑고 영롱한 사랑 이야기

 

미녀와 야수

 

맑고 영롱한

 

사랑 이야기

 

미녀와 야수

 

이제 들어가 자거라, 칩!

 

너무 늦었어

 

잘 자거라

 

여기서 나랑 있는 게 즐겁소?

 

그럼요

 

왜 그래요?

 

아빠를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고 싶어요

 

잠깐만이라도요
너무 보고 싶어요

 

방법이 있소

 

이 거울로 모든 것을
볼 수 있소

 

원하는 모든 것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빠!

 

오, 이런!

 

편찮으시가 봐요

 

돌아가실지도 몰라요

 

그럼 가보시오

 

뭐라고요?

 

보내주겠소

 

이젠 마음대로 하시오

 

그럼...

 

자유를?

 

그렇소

 

고마워요

 

기다려요, 아빠!
제가 곧 갈게요

 

가지고 가시오

 

이곳에서의 추억으로 간직하시오

 

날 기억해주오

 

이해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주인님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어가는군요

 

잘하실 줄 알았다고요

 

그녀를 보냈어

 

그래요, 아주 잘...

 

뭐라고요?

 

어떻게 그럴 수가?

 

어쩔 수 없었어

 

하지만, 왜지요?

 

왜냐하면...

 

그녀를 사랑하니까

 

뭐라고요?

 

그래, 하지만 사실이야

 

아가씨가 떠나요?

 

거의 다 됐는데...

 

이제서야 사랑을
알게 되셨는데

 

그렇다면 마법이 풀려야지요

 

그걸로는 부족해요

 

그녀도 사랑을 해야 한다고요

 

너무 늦어버렸어

 

아빠!

 

아빠!

 

돌아왔어!

 

안심하세요, 아빠
제가 왔어요

 

널 다시 못 볼 줄 알았단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 야수는?

 

어떻게 도망쳤니?

 

도망친 게 아니라
그가 보내줬어요

 

그 무서운 야수가?

 

알고 보면 안 그래요, 아빠

 

너무 많이 달라졌어요

 

안녕?

 

너도 왔구나

 

귀여운 너를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벨, 왜 떠나셨나요?

 

우리가 싫어진 거예요?

 

그런 게 아니야
난 다만...

 

무슨 일이죠?

 

아버님을 모시러 왔소이다

 

아빠를요?

 

걱정 마시오, 아가씨

 

우리 정신병원에서
잘 돌봐주겠소

 

우리 아빤 미치지 않았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릴 지껄였어

 

모두들 들었지요?

 

맞아

 

안 돼요!

 

- 그렇게는 못해요
- 벨...

 

영감님, 다시 한 번
들려주시죠

 

얼마나 큰 야수였나요?

 

그 야수는 정말...

 

정말 거대했어

 

적어도 2m...
아냐

 

3m 이상 될걸...

 

어떻게 이보다 더
미칠 수가 있겠어?

 

이건 사실이라고

 

빨리 데려가시오!

 

날 놔줘!

 

안 돼요
그렇게는 못해요

 

불쌍한 벨

 

아버지 일은 안됐군

 

미치지 않으신 걸 잘 알잖아요

 

내가 나선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만약에...

 

만약에?

 

나와 결혼해준다면

 

뭐요?

 

한마디만 하면 돼
결혼하겠다고

 

- 싫어요
- 그럼 마음대로 해

 

벨!

 

날 놔줘

 

아빠가 정상인 걸
증명할 수 있어요

 

야수를 보여줘요!

 

난폭하지 않아?

 

아니요
아무도 해친 적 없어요

 

무섭게 보이지만
매우 친절하고 신사다워요

 

제 친구예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 괴물을
좋아한다는 것같이 들리는군

 

그는 괴물이 아니에요
괴물은 당신이라고요!

 

영감보다 더 미친 것 같아

 

야수가 애들을 해칠지도 몰라요

 

한밤중에 내려와서!

 

아니에요

 

야수를 죽이기 전엔
안심할 수 없어

 

야수를 죽여버리자!

 

정말 위험해
밤에 올지도 몰라

 

아이들을 해칠지 누가 알아

 

야수가 내려와
마을을 부술지 몰라

 

드디어 기회가 왔으니

 

자, 나를 따르라!

 

안개를 헤치고
어둠속을 가는 것은

 

무섭지만 흥분되는 일

 

기도를 한 다음
성문을 나서면

 

야수가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

 

야수의 이빨은 날카로워

 

무서운 발톱을 가졌지

 

으르렁거리는 저 소릴 들어봐

 

반드시 죽이자!

 

죽여라, 야수를!

 

안 돼
그러지 마세요

 

따르지 않는 자는
모두 적이야

 

영감을 끌고와요

 

날 놓지 못해!

 

야수에게 알리지 못하게
해야 해

 

내보내줘요!

 

야수를 잡고 마을을 지키자!

 

누가 나를 따르겠소?

 

- 나요!
- 나요!

 

횃불을 밝히고
용기를 내어 나가자

 

모두가 개스톤을 따르라

 

무서운 야수가
저 성 안에 있어도

 

그와 같이 가면
걱정이 없어

 

산처럼 커다란 야수라도

 

우리는 끝까지 싸우자

 

용기를 내어서
두 주먹 꽉 쥐고

 

어서 잡으러 가자

 

성에 쳐들어가
야수를 죽여야 해

 

그에게 알려야 해
모두가 내 탓이야

 

아빠, 어쩌면 좋죠?

 

그래, 그래

 

뭔가 방법을 찾아보자

 

우리의 마을과 가족을 위해서
괴물을 잡아야만 해

 

총칼을 들고서 어둠을 헤쳐가는
우리들을 막을 순 없어

 

기다려라, 야수!

 

한심하고 바보 같은 희망이었어

 

차라리 그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누구지?

 

그녀일까?

 

이럴 수가!

 

- 침입자야!
- 못된 것들

 

마술 거울도 가졌네

 

주인님께 보고해
난 전투 준비를 해야 하니까

 

닥치는 대로 다 부숴버려!

 

하지만 야수는
내가 처치한다!

 

무서운 야수와의 싸움은
위험하지

 

그렇지만 두렵진 않아

 

힘센 오십 명의 남자들이 간다

 

기다려라, 야수!

 

죄송합니다, 주인님

 

날 내버려둬!

 

성이 공격당하고 있어요

 

죽여라, 야수를!

 

아무래도 안 되겠어

 

루미에, 어떻게 좀 해봐요

 

잠깐, 그렇지!

 

죽여라, 야수를!

 

어떻게 하죠, 주인님?

 

이젠 상관없어
내버려둬

 

죽여라, 야수를!

 

이때다!

 

됐어

 

간다!

 

저럴 수가!

 

벨, 피해!

 

한번 해봐요
재밌어요

 

어서 와라
혼을 내주마

 

지금이다!

 

야호, 이겼다!

 

꺼져버려라

 

일어나라!

 

일어나!

 

왜 그러지, 야수가?

 

친절하고 신사다워서
못 싸우나?

 

안 돼!

 

벨!

 

안 돼요, 개스톤
그만!

 

어서 가자!

 

어서 나와서 싸우자!

 

야수 주제에
그녀를 사랑한다고?

 

그녀가 널 사랑한다고 생각하나?

 

나 같은 사람을 놔두고!

 

이젠 끝이다

 

벨은 내 거야!

 

제발 날 놔줘

 

제발 살려주세요

 

뭐든지 할게요
뭐든지...

 

꺼져라!

 

괜찮아요?

 

벨!

 

벨!

 

돌아와줬군

 

당신이...

 

돌아왔어

 

그래요
돌아왔어요

 

막으려 했지만...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제가 좀 일찍 돌아왔더라면...

 

오히려...

 

잘된 것 같소

 

그런 말 말아요

 

괜찮을 거예요

 

이제 모두 다
잘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당신을 이렇게
만나보게 되다니...

 

안 돼요

 

제발

 

제발!

 

날 떠나지 말아요

 

사랑해요

 

나예요!

 

당신이군요!

 

루미에?

 

콕스 워즈!

 

포트 부인!

 

마법이 풀렸어!

 

엄마!

 

오, 하나님!

 

이건 기적이야

 

오, 사랑!

 

루미에!

 

오, 친구

 

우리 이제 친해지자고

 

당연하지, 친구

 

그녀가 마법을
풀 거라고 했지?

 

미안하지만, 친구

 

그건 내가 한 말 같은데?

 

무슨 소리!
내가 말했어

 

바보야, 네가 언제 그랬어?

 

이 멍청한 인간아!

 

덤벼
이 회중시계 같은 뚱보야!

 

아니, 이게...

 

두 분은 행복하게 살겠죠, 엄마?

 

물론이지, 아가야

 

물론이지

 

난 아직도 찬장에서
자야 하나요?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이

 

맑고 영롱한 사랑 이야기

 

미녀와 야수

 

맑고 영롱한 사랑 이야기

 

미녀와 야수